펜리스는 드네리어스의 노예로 있으면서, 좋든 싫든 타인의 기분감정을 빠르게 눈치챌 수 있는 민감한 엘프가 되었다. 물론 그는 그 사실 자체를 끔찍할 만큼 치욕스럽게 여겼다. 남의 눈치나 빠르게 살핀다니, 뼛속깊이 스며든 노예근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그는 자신의 빠른 눈치를 부정했다. 오히려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척, 더 퉁명스럽고 날카롭게, 혹...
메이지, 보라호크 마리안 호크는 예쁜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녀가 예쁜 것들을 본격적으로 욕망하고, 모으기 시작한 것은 로더링을 탈출하면서부터였다.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었다. 로더링에는 그녀에게 필요한 것들이 전부 있었다. 친한 친구들, 안전한 집, 가족들. 분명 대재앙이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마리안은 어렵지 않게 행복을 누리며 잘 살았을 것이다. 그...
알리스터는 단 한번도 왕이 되고자 한 적이 없었다. 그는 왕의 사생아였고, 개들이랑 같이 진흙에서 뒹굴며 자랐으며, 결국 자신의 자리를 템플러도 아니고 회색의 감시자라는 한직 중의 한직으로 잡았다. 회색의 감시자가 한직인 이유는 간단했다. 그 어떤 귀족이나 고귀한 인물들도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단 의식부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고...
매버릭은 답답한 것을 싫어했다. 아이스맨은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새의 천성과도 같은 것이다. 특히나 날갯짓을 열심히 해서 하늘을 나는 류의 새가 아니라, 높은 하늘과 기류를 타고 나는 새일 경우에는 더더욱 시야에 방해물이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애초에 그들의 무대는 걸리적거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매버릭의 눈...
인간을 사랑하는 신 프로메테우스, 아폴론 일주일 후 이 게시물로도 본문이 기재됩니다.
레일라가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회색의 감시자는 과묵하고 감정 표현이 도드라지지 않는 편이었다. 제브란 아라이나이는 그것이 그녀의 마법사 다운 점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직 그녀에 대해 잘 모를 때, 그는 레일라를 몇가지로 나누어서 분석했으니까. '회색의 감시자', '도시 엘프로 추정됨', '시험에 통과한 마법사'. 마법사들...
지역마다 그런 장소가 있다. 그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오래 산 사람이 있다면, 모두가 한번쯤은 가보는 바로 그런 장소 말이다. 레오네 아바키오에게는 그게 코니 아일랜드였다. 그는 코니 아일랜드를 초등학교 소풍에도 갔고 중학교 소풍도 갔고 고등학교의 동아리별 체험활동 시간에도 갔다. 차라리 같은 동부이긴 하니까, 플로리다행 비행기를 예매해서 디즈니 랜드를 가면...
인간 메이지 워든, 말라 랜즈밋 직전 말라는 렐리아나가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건 어줍잖게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 따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알게 되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다수를 위해 옳은 일, 약자를 돌보는 일, 악을 멸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것이 자신의 희생을 원한다면 망설임이 없었고, 그리고.... "알리스...
아바키오는 무슨 꿈이라도 꾼 것 같은 심정으로 손에 부차라티의 핸드폰 번호가 적힌 종이쪼가리를 자꾸만 쳐다보았다. 사실 브루노가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핥은 이후부터 그의 이성이라는 놈은 제대로 일할 생각이 없는 것 같긴 했다. 태어나서 누군가의 '혀'라는 신체부위가 그렇게 자극적으로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그리고 죠르노는 그렇게 한심하게 넋이...
안녕하세요, 조*라와 네*버에 아폴론이 남주인 로판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아폴론 엔딩은 포기합니다" 이고, 현재 3화가 업로드된 상태입니다. 그동안 아폴론을 열심히 놀려먹고 홀대한 만큼 최선을 다해 그를 금발굿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딱히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곳 포스타입은 앞으로도 자유로이 쓰고싶은 글만 쓸 예정이며, 완결...
해당 글은 아테나/아레스 찬스의 결말을 보고싶으셨던 한 독자분의 커미션으로, 원래 진행하려고 했던 비연애 드림 루트와 별개입니다만 스토리라인 흐름 자체는 원래 기획했던 것과 동일합니다. 다만 중간에 넣으려고 했던 많은 중간과정이 생략되었습니다. 헤르메스 연애 드림 루트입니다. 헤르메스는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주는 신이었다. 예를 들어 별을 보고...
아바부 코니아일랜드에서 만나 3 부차라티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코인 세탁기들을 보면서 무표정하게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래도 평소때에는 하나 둘 정도는 비기 마련이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사람들이 다 빨래방에서 세탁을 하기로 마음먹고 한꺼번에 왔다 간 모양이었다. 그리고 부차라티가 사용하기로 한 세탁기는 1번 세탁기였다. 롱 아일랜드는 확실히 아직도 부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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